증권사 담보부족 계좌 6배 급증…15일 반대매매 쏟아진다

입력 2022-06-14 16:01   수정 2022-06-14 16:04


인플레이션 심화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강화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1년 7개월 만에 25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국내 증시가 연일 폭락하면서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담보 부족에 직면하는 경우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가에서는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며 당분간 증시에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00선 붕괴된 코스피
14일 코스피지수는 0.46% 하락한 2492.97에 마감했다. 2020년 11월 12일(2475.62) 이후 종가 기준 최저치다. 장중에는 2457.39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0.63% 내린 823.58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S&P500지수가 3.88% 급락한 것이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전날 뉴욕증시 장 막판에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번에 75bp(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고려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매 물량이 쏟아졌다. S&P500지수는 지난 1월 기록한 고점 대비 21%가량 하락하며 공식적인 약세장에 진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278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약세를 주도했다.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각각 414억원어치, 1936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약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담보부족계좌 6배 급증
전문가들은 지수 하단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단기간 증시가 급락하면서 반대매매 물량이 추가적인 하락을 이끌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전날 코스피지수가 3% 넘게 하락하면서 증권사마다 담보부족계좌가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6개 증권사(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신한금융투자·대신증권)의 담보부족계좌 수는 지난달 초 2911개에서 지난 13일 1만6554개로 6배가량 급증했다.

담보부족계좌란 개인계좌의 총 자산과 증권사로부터 투자를 위해 빌린 자금의 비율이 증권사가 정한 담보비율보다 낮아진 계좌를 의미한다. 해당 비율은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정하며 통상 140%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담보부족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1~2거래일 이내에 부족 금액을 채워넣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증권사에서 강제로 반대매매에 나선다. 반대매매는 개장과 동시에 이뤄지며, 전날 종가 대비 20~30% 낮은 금액으로 주문이 산정된다. 장 초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반대매매를 피하기 위해 자금을 마련하려는 투자자들이 기존에 보유한 주식을 매도할 수 있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키움·미래에셋·한투·NH·신한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담보부족 발생일로부터 2거래일 뒤 반대매매를 시행한다. 지난 13일에 담보부족이 발생했다면 15일 시초가에 반대매매에 들어간다는 의미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대형 우량주보다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몰려 있는 코스닥 종목들에서 반대매매의 영향이 클 것”이라며 “반대매매가 나오면 단기간에 하락이 이어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바닥을 다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LS 투자자도 손실 확정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손실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년 전에 발행된 ‘키움증권1584(ELS)’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최근 원금손실이 확정됐다. 이달 만기를 앞둔 ‘유진투자증권393(ELS)’, ‘KBable1777(ELS)’, ‘KBable1790(ELS)’과 다음달 만기를 앞둔 ‘KBable1811(ELS)’, ‘KBable1821(ELS)’, ‘NH투자증권21021(공모/ELS)’, ‘신한금융투자21295(공모/ELS)’도 마찬가지다. 7개의 국내 주식형 ELS 모두 손실구간을 터치했다.

ELS는 각 국가의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조건부 상품’이다. 약속한 기간에 지수나 종목이 하한선(녹인배리어·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주가 기준)을 뚫고 내려가지 않으면 수익을 낼 수 있다. 반면 지수나 종목의 가격이 급락해 상환 조건을 맞추지 못하면 손실이 발생한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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